
굿뉴스 리뷰: 진실은 달의 뒷면에 있다
넷플릭스에서 이런 영화를 만날 줄이야. 솔직히 말하면, 재생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하이재킹 스릴러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엔 감탄이 절로 나왔다. 2025년 10월, 넷플릭스가 공개와 동시에 국내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 <굿뉴스>. 제5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라는 타이틀이 허언이 아니었다.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에 설경구, 홍경, 류승범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겠다.
줄거리와 첫인상
<굿뉴스>는 1970년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 이른바 '요도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은 영화 시작부터 묵직한 무게감을 더해준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한 실화 재현물이 아니다. 실제 사건 위에 기발한 상상력을 얹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1970년, 일본의 공산주의 단체에 의해 납치된 여객기가 평양을 향해 날아간다.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는 여객기를 무조건 착륙시키라는 중앙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의 명령을 받고 비밀 작전을 세운다. 그리고 얼떨결에 비밀 작전에 동원된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은 납치범들을 속이고 지상에서 여객기를 하이재킹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맡게 된다.
처음 이 설정을 들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지상에서 비행기를 하이재킹한다고? 도대체 어떻게? 그 '어떻게'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처음엔 아무개는 뭐 하는 사람인가, 납치범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물음표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지만, 이것이 오히려 흥미를 유발한다. 결말의 큰 그림을 어느 정도 짐작하면서도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 궁금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첫인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건 그냥 하이재킹 영화가 아니다." 공중에서 납치된 비행기를 둘러싼 지상의 수싸움, 그 안에서 권력과 진실이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르의 외피를 두른 정치 블랙 코미디다. <하이재킹>이 비행기 '기내'의 긴박한 상황에 집중했다면, <굿뉴스>는 '지상'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게임과 진실의 조작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다. 같은 소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굿뉴스>는 명확하게 증명한다. 영화의 첫 시퀀스부터 변성현 감독의 독특한 리듬감이 느껴지는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이 감독만의 것'이 담겨 있다. 시작부터 이미 믿고 보는 감독의 손맛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연출·연기·영상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으로 이어지는 변성현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언제나 뚜렷한 스타일을 자랑해왔다. 그리고 <굿뉴스>에서 그 스타일은 한층 더 세련되고 대담해졌다. 러닝타임 내내 탄성이 나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이렇게 획기적이고 감각적이면서도 흥미가 계속 샘솟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 속된 말로 '변성현이 미쳤구나' 감탄하게 된다.
변성현 감독의 연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긴장과 유머를 동시에 잡아내는 능력이다. 극도로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드는 이 절묘한 균형감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1970년대 시대 배경을 구현한 미술과 의상도 훌륭하다.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느껴지는 세트와 소품들이 관객을 그 시절로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과도한 복고 코드로 눈에 튀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그 시절'에 와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자연스럽게 완성되었다.
배우들의 앙상블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이름도 출신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암암리에 국가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은 설경구는 밉살스럽지만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설경구라는 배우가 가진 무게감이 '아무개'라는 인물에 딱 맞아떨어진다. 류승범은 권력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무언가를 알게 모르게 의지하는 복잡한 인물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고, 홍경은 엘리트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공군 중위 서고명을 통해 극에 활력과 리듬을 불어넣는다. 이들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의 시너지가 이 영화의 핵심 관람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출연한 전도연 역시 짧은 분량이지만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영상미 면에서는 폐쇄적인 공간과 지상이라는 넓은 공간을 교차하는 편집이 인상적이다. 화면 안에 정보를 쌓아가는 방식이 영리하고, 관객이 퍼즐 조각을 맞추듯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드는 구조가 탄탄하다. 러닝타임이 2시간 18분으로 결코 짧지 않지만, 전반부는 특히 숨 가쁘게 흘러간다.
메시지와 감상 포인트
<굿뉴스>가 단순한 오락 영화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 덕분이다. 영화 제목 '굿뉴스' 자체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반어법이다. 이 영화는 '일어난 사실'에 '약간의 창의력'과 대중의 '믿으려는 의지'가 더해졌을 때, '진실'이 어떻게 '굿뉴스'로 조작되고 포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권력의 조작과 언론의 역할, 관료주의와 무책임함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100여 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한국, 일본, 미국 당국자들이 모두 자신의 책임 소재를 줄이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 등장한다. 씁쓸하게도, 이 모습이 낯설지 않다. 1970년의 이야기이지만 오늘의 뉴스를 보는 것 같은 불편한 기시감. 그것이 이 영화를 단순한 시대극으로 가두지 않는 힘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람을 구조한다는 것 자체가 굿뉴스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소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는 반어적인 의미가 재미있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하나가 영화 전체의 톤을 설명한다. 무겁지만 웃기고, 웃기지만 결국엔 씁쓸한. 그 복잡한 감정이 공존하는 영화다.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 둘 다를 잡고 싶은 관객, 변성현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했던 팬, 설경구·류승범·홍경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분들. 또한 평소 정치 풍자 코미디나 블랙 코미디 장르를 즐기는 분들에게도 이 영화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이다. 반면, 빠른 액션과 명확한 선악 구도를 기대하신다면 조금 다를 수 있다. 이 영화의 재미는 '박터지는 싸움'보다는 '치밀한 두뇌 싸움'에 있기 때문이다.
결론: 이것이 바로 '굿뉴스'다
<굿뉴스>는 2025년 한국 넷플릭스 영화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실화의 무게와 블랙 코미디의 유머,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까지 세 가지를 한 편 안에 담아냈다. 보는 내내 감탄하고, 끝나고 나서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넷플릭스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하고 있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